드디어 린다는 집을 구했다. 그런데 집주인이 첫 달에는 deposit과 rent fee를 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당연히 보증금이라고 해서 집을 나올 때 받는 돈인 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한국의 보증금과는 차이가 있었다. 내가 집을 나온 후 집주인이 보증금으로 집수리를 하고 남은 돈만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그 사

실을 모르던 나는 가스레인지도 고장을 내고, 카페트도 많이 더럽혀서 돈을 조금밖에 돌려 받지 못했다.

만약 못된 집주인을 만나면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처음 입주할 때 확실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How much deposit can I get back usually?(보증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나요?)"

혹 조만간 유학가실 분들을 위해 한가지 실례를 더 들어보겠다. 한번은 친구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 나는 경험상 친한 친구들 서넛을 모아 그 친구가 가능하면 deposit을 모두 돌려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삿짐을 다 옮긴 후 열심히 청소를 했다. 심지어 벽, 계단까지 깨끗이 청소했다. 드디어 조사원이 와서 검사를 하는데, 그는 집안에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부엌으로 가더니 oven의 뚜껑을 여는 것이었다.

설마 그게 열리는 건줄 누가 알았겠는가! 라면 부스러기, 김치 국물 자국 등등.. Oven의 안은 정말 깨끗이 닦았는데.. 결국 이것저것 지적받아서 150불을 제하고 deposit을 돌려받았다. 근데 이사를 나갈 땐 이런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사 들어간 아파트의깔끔한 모습을

보니까 나름대로 좋은 제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eposit을 깎이지 않으려고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을 더 깨끗이 쓸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