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덕스럽고도 이상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한 날이 계속되기도 하고, 비 온 후에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씨 때문에 온 거리가 빙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하게 됩니다. 역사가 오랜 병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혀 치료 약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감기가 정복되면 많은 제약 회사들의 매출이 뚝 떨어지게 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의 감기는 옛날과는 달

리 일단 한 번 걸리면 잘 낳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감기 바이러스들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감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른다고 하니 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몸이 약한 것도 아닌데, 아마도 아주 고약한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에 따라 틀리겠지만 보통 일 년에 두 세 번은 감기 몸살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감기라고 하면 말 그대로 "기가 줄어든 상태"라는 표현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감기에 걸리면 방에 불을 뜨겁게 지피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쭉 빼면서 앓고 나면 낳는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한 마디로 몸의 차가운 기운을 나가게 해야 낳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감기나 편도선염을 간단히 Flu 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독감이라는 의미의 Influenza 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옷을 두껍게 입은 채로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어 주어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일단 목욕탕으로 데려 갑니다. 욕조에 찬물이나 얼음물을 받아 놓고 옷을 벗거나

입은 채로 찬물 속에 감기에 걸린 아이를 담그게 됩니다. 그리고 차가운 냉수나 콜라 등을 먹입니다. 우리로서는 정말 깜짝 놀랄 일이지만 이들은 열을 내리게 하고 식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감기를 열로 다스리는 우리와는 정반대 되는 미국 어머니들의 감기 다스리기가 참 재미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감기에 걸리면 따뜻한 콩나물국이나 유자차, 생강차 등을 마시지만 미국에서는 따끈한 Chicken soup나 Hot chocolate 아니면 비타민이 풍부한 Orange Juice 등을 마십니다. 이러한 민간요법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보통 아시아 쪽에서는 따끈한 차를 마시거나 사우나를 하는 등 주로 덥게 하는 방법이 많은 편인데 특히 러시아에서는 보드카에 후추를 타 마신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맥주를 데워 마시기도 하고, 프랑스에서는 독한 럼주를 마신다고 하니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소주에 고추가루 타 먹으면 감기가 낳는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감기 몸살로 3일간이나 꼼짝 하지 못하고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기온이 불규칙한 때일수록,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를 잘 해서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