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닌 대학교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라는 LA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교이다. 사람들은 LA 에 위치한 명문대라면 먼저 UCLA 주립대를 생각할만큼 우리 남가주대학과 UCLA는 경쟁이 아주 심하다. 마치 우리나라의 연, 고대가 경쟁하듯.

남가주대와 UCLA가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Football Game이 있을 때면, 남가주 대학생은 가방에 긴줄로 묶은 곰돌이를 땅에 질질 끌고다닌다. 왜냐하면 곰돌이가 UCLA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합하기 전날 남가주대학 중앙에서는 거인곰을 아주 비참하게 태우는 전통이 있다.

다행히 UCLA는 우리 학교의 상징인 "Trojan" 용사, 분투가 인형을 쉽게 못 구하기 때문에 늘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 궁리한다. 그래서 우린 그때쯤이면 항상 긴장하며 기다린다. 심지어 시험경기 전 몇일 동안은 학교에서 Bodyguard를 채용하여 학교를 삼엄히 지킨다.
그런데 왠일인가? 시합 당일 아침, 우리학교 중앙에 위치한 대표적인 용사 동상이 새하얀 밀가루로 엉망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 크고 높은 동상에 어떻게 올라 갔는지??? 알고보니 UCLA쪽에서 새벽에 헬리콥터를 타고 몰래 밀가루를 뿌리고 갔던 것이었다. 정말 지독하기도 하지…

지금은 더 이상 곰을 불태워서 죽이는 전통은 없어졌지만, 늘 시합 season이 되면 우린 아직도 용사동상을 하얀종이로 꼭꼭 싸서 밤낮으로 지킨다. 이렇게 미국 대학생들은 대학 Football Season이 되면 엄청난 학교애를 발휘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