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는 어린이가 태어나면 수두접종을 포함한 다양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사 처방에 신중한 미국에서는 어린이 예방접종에도 다소 신중한 편이어서 수두 예방접종을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병원에서도 무절제한 예방접종을 피하기 위해 수두 접종을 안 해주는 병원도 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수두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수두는 걸린다 해도 별 위험이 없이 일정 기간 앓고 난 후에는 괜찮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어려서 약하게 걸린 후에 면역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수두는 전염병이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낮은 미국에서는 수두에 걸릴 위험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린아이를 둔 미국의 부모들은 주변에 수두 환자가 생기면 일부러 아이를 데려가서 앓게 하여 면역을 길러 주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대개의 소아과 의사는 돌이 지난 이후에 수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두 예장접종은 돐이 지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보통 만 1살에서 12살 사이의 아이 중에서 수두를 앓지 않은 모든 아이에게 1회 접종을 하고 13세 이상의 아이에게는 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두는 전염병이지만 주변에 환자가 발생한 이후에 이삼일 이후에 예방접종을 해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예방 접종을 했다고 해서 병이 다 안 걸리는 것은 아니고 수두에 걸릴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주 약하게 병을 앓게 됩니다.

미국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FDA 라는 식품의약 기구가 있는데 최근까지도 FDA에서 수두 접종 허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두 예방접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에야 비로소 접종 허가가 나서 접종이 가능하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새로운 치료약이나 새로운 주사 접종을 도입하려면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친 후에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약품의 시장 도입이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의약품의 사용을 절제하고 그 사용에 철저한 신중을 기한 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